제주로 오세요

신에게 바치는 생선 옥돔 본문

제주 음식 레시피

신에게 바치는 생선 옥돔

제주밥상김마마 2022. 10. 24. 23:09
반응형

제주에서 생선은 옥돔 뿐이야

제주도는 1만 8,000여 신이 사는 신들의 고향이다.

제주 신은 대부분 마을신으로 자리 잡았고,
그 내력은 마을 설화로 이어지며 이를 ‘본풀이’라고 한다.
매년 마을 단위로 날을 잡아 제사를 지내는 곳이 본향당이다.

본향당은 제주도 사람들에게 뿌리와 같은 곳이다.
제주 사람들은 바닷고기 옥돔만이 생선이라 했으니
신에게 올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제주 신은 풍년,풍어인 생산 활동과 살림살이,
탄생, 성장,죽음까지 관장했다.
본향당에 삼색(三色)의 지전(紙錢: 저승의 돈)과
물색(物色: 신에게 바치는 옷감),
실타래(명命실) 등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다.

본향당에서는 정월에 본향신에게 드리는
새해 인사인 신과세제(新過歲祭),
2월 초하루 제주도에 들어와 보름에 나가는
영등신을 위한 영등굿,
여름 장마철 습기와 곰팡이를 불고 떨고 푸는 마불림제,
가을 곡식을 거두어들인 다음에 하는
신만곡대제(新萬穀大祭)를 지낸다.

마을사람들은 송당 본향당을 갈 때 제수로
차롱에 사과, 배, 한라봉, 초코파이, 마른 옥돔 찐 것,
나물과 삶은 달걀, 빙떡 등을 담아 올렸고,
본향당에는 밥 세 공기, 물 세 그릇, 소주 한 병,
쌀 세 봉지를 올린다.

옥돔 #옥돔 @제주밥상김마마

400여 년을 자랑하는 팽나무를 신목(神木)으로 모시는
조천읍 와흘마을 본향당도 대부분 비슷하다.

마을 제사 때나 꿈자리가 사납거나 큰일을 치러야 하거나
물질을 하러 갈 때도 본향당 아니면 해신당(海神堂)에 가서
두 손을 모으고 마음을 다하여 절을 올리며 신에게 빌었다.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상에도 옥돔은 반드시 올렸다.
제사상에 올리는 갱국도 제주도 동쪽에서는 미역을 넣어
끓였지만, 서쪽에서는 물을 넣어 끓였다.

옥돔이 많이 나오는 가을과 겨울에 어머니들은
미리 옥돔을 구입해 제숙(생선적生鮮炙)으로 준비해두었다.

신이나 인간, 산 자와 죽은자가 옥돔을 귀하게 여기며
그 맛을 즐기는 것은 같다.
조선시대에 옥돔은 전복, 해삼, 미역과 함께
제주도의 진상품이었다.

본래 해산물은 잠녀(潛女: 해녀)와 포작인(浦作人: 남성)이
함께 채취했다. 특히 미역이나 해조는 여자,
해삼이나 전복은 남자가 주로 채취했다.

옥돔은 이름 만큼이나 맛이 있지만 비싸다.
그래서 귀한 손님, 조상님, 신에게 올리는 생선이다.
조천읍 와흘마을 본향당 중심에 자리 잡지 못하고
동쪽 구석에 있는 여신(女神)인 서정승따님도 옥돔을 받는다.
와흘 ‘아지망(아주머니)’들은 사냥을 관장하는
본향당 백조도령보다는
생업과 산육(産育: 아이를 낳아서 기름)에
치병(治病)을 관장하는 서정승따님 애기씨에게
제물을 더 자주 올린다.

옥돔은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비늘이 선명하고
몸에 탄력이 있고, 눈이 맑은 것이 좋다.
냉동 건조시켜 제주도 특산물로 유통한다.

옥돔구이는 흰 속살에 굵은 소금을 흩뿌리고
해풍에 꾸덕꾸덕 말린다. 해풍에 말린 생선은
기름이 겉으로 나와서 피막(被膜)을 형성 해
안에서 수분과 영양소가 잘 유지된다.

석쇠나 불판을 달군 다음 말린 옥돔을 구우면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제주도에서는 숯불에 구워 먹는다).
비린내가 없으니 맛이 더욱 좋다.

조기와 가깝고, 농어와 사촌인 데다
도미중에 최고라 불리니 그 맛을 더 말해 무엇하랴.
생물로 구울 때는 칼집을 내고 소금을 뿌려 밑간이 들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얇게 두르고 앞뒤로 굽는다.
어느정도 살집이 있어야 맛이 있다.

제주도에서는 산모 옥돔미역국을 끓여 준다.
옥돔이 몸을 보해주고 미역이 사해주니
산모에게 더 없이 좋은 음식이다.
푹 끓인 국물에 메밀 가루를 가볍게 풀면
구수하면서도 부드러워 먹기 좋다.

옥돔 미역국 끓이기

1. 다진 마늘과 불린 미역에 참기름과
           현미기름을 넣고 달달 볶다가
2. 물(육수)을 넣고 한소큼 끓어 오르면
3. 옥돔을 넣고 팔팔 끓여서 옥돔이 익고 뽀얀물이 나올때
4. 불을줄이고 생선액젓, 국간장, 소금으로 간하고
5. 메밀가루를 우유처럼 풀어 끓는 국에 저으면서 붓는다.
6. 한소큼 끓으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아 대파채를 얹어 낸다.

제사상에도 올리는 옥돔 뭇국도
겨울무의 달달함과 어우러져 소금 간만 해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옥돔 #옥돔 #제주밥상김마마 그림

반응형
Comments